[단독]정한근 에콰도르 유전개발회사도 ‘11억 체납’

2019-07-04 7



정태수 부자는 한국에서 빼돌린 자금으로 외국에서 회사를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.

채널A가 정 회장의 아들이 운영하던 유전개발회사를 찾아냈는데요,

한국의 '체납왕' 일가, 에콰도르에서도 백만 달러가 넘는 세금을 체납했습니다.

성혜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
[리포트]
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부자가 도피한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수도 '키토'.

이 곳에서 정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는 유전개발업체 A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했습니다.

저희 취재진이 정 씨 회사 서류에 적혀 있는 키토 지사 사무실을 찾아와 봤습니다.

이곳 푸루하 거리에 있는 상가 건물 3층에 위치해 있었는데요.

6년 전 문을 닫아서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.

현지인들은 이 회사가 원유 채굴 사업에 실패한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.

[B 씨]
"채굴할 수 있는 원유가 떨어져서 결국 회사가 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."

당시 이 회사에서 근무했던 에콰도르인 회계사는 회사 채무 탓에 밀린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.

[C 씨 / 유전개발업체 전 회계사]
"(유전개발업체가) 에콰도르 국세청에 거액의 세금을 체납했는데 갚지 못했습니다."

당시 이 회사가 에콰도르 국세청에 내지 않은 세금만 100만 9천 달러입니다.

한화로 11억 원이 넘습니다.

결국 2013년 6월 7일 회사는 직권폐쇄 결정됐고, 기업 청산은 정 씨가 도맡아 했습니다.

한국에서 3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아 '체납왕'으로 불린 정태수 부자가 해외로 도피한 뒤 또 세금을 체납한 겁니다.

정 씨가 유전개발업체를 설립하면서 본사로 신고한 곳은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'카이만 제도'였습니다.

이 곳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.

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.

saint@donga.com
영상취재 : 박희현
영상편집 : 배시열